우분투를 PC로써 쓰게 된 계기
2년전, 주변 분의 추천으로 듀얼 부팅(한 컴퓨터에서 여러 OS를 사용)을 하게 되면서 우분투를 가볍게 써보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호기심이었다.
처음엔 꽤 불편했다.
전체적으로 디자인이나 UX 구조가 특이해서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필자의 성격상 컴퓨터의 디자인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고,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하나씩 설치하면서 우분투에 손이 계속 가게 됐다.
놀란 사실은, 백엔드 개발에 필요한건 우분투로 모두 할 수 있었다. (안 될 줄 알았다)
6개월 정도 시범 운행(?)을 해보고, 결국... 난 컴퓨터를 우분투로 초기화했다.
이유는 단순했는데, 윈도우보다 우분투를 사용하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터미널을 조작하고 커스터마이징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게 우분투의 매력이었다.
직접 써보면서 느낀 장단점이 무엇인지가 궁금하실 것이다.
🌟 장점
🛠 커스터마이징 자유도 100%
사용자가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아래 그림은 부팅 후 필자가 자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들을 자동 실행시켜주는 애플리케이션(startup application)이다.
여기에 더해서 부팅시 소프트웨어들이 놓일 윈도우 위치까지 지정할 수 있어서, 항상 동일한 작업 환경에서 시작할 수 있게 된다.
필자는 터미널에 애착을 느껴서 주기적으로 꾸민다.
맥북에 있던 CPU 고양이(?)도 물론 추가할 수 있다.
이렇게 하나하나 본인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하다보면 꽤 쓸만해진다.
현재 컴퓨터 리소스를 한눈에 볼 수도 있다.
차례대로 CPU, 메모리, 네트워크 속도를 표시한 모습.
이모지도 선택할 수 있다. (당연한거 아닌가 싶으시겠지만 우분투는 그렇게 친절하지 않다.)
유의사항: 자유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리려면 시간이 꽤 필요하고 영어 독해 실력이 어느정도 있어야 한다.
(필자는 아직 우분투의 20%도 못 쓰는 것 같습니다)
왠만한 커스터마이징 방법은 한국분들께서 많이 정리해두셨지만,
조금 더 딥하게 들어가려면 아무래도 영어로 된 자료를 봐야 한다.
깃허브와 친숙하면 더 좋을듯하다.
🌐 생각보다 큰 생태계와 커뮤니티
리눅스 우분투 자체가 오픈소스이다보니, 많은 개발자들이 참여하고 기여하는 문화가 있다.
이런 문화가 몇십년간 이어지다보니 많은 발전이 있었을거라고 추측한다.
그래서인지 소프트웨어를 쓰는데 불편한 점이 별로 없다.
아래는 Ubuntu Software.
대부분 기업에서 정식으로 배포한 소프트웨어들이다.
아이패드에서 앱 스토어를 쓰듯이 사용하면 된다.
아래는 커스터마이징을 위한 확장 프로그램 스토어 (gnome extensions).
여기서부터 커스터마이징이 시작된다.
위에서 얘기한 맥북 고양이도 여기서 구했다.
만약 우분투에 오류나 불편함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크게 걱정 안 해도 된다. 대부분 구글에 있다.
askubuntu라는 웹 사이트가 있는데, 필자는 대부분의 문제를 이곳 혹은 스택오버플로우에서 해결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분투 혹은 리눅스 OS를 쓰고 있다는걸 알 수 있다.
특히 리눅스 OS 공통적인 문제일 경우 해결 방법을 찾기가 정말 쉽다.
리눅스는 PC, 서버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쓰이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 속도
빠른 속도와 OS 업데이트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우선 OS가 가볍다. (든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윈도우는 기본적으로 PPT, 엑셀, 보안 프로그램을 포함해 여러 유틸 프로그램들이 통합되어 제공되기 때문에 더 느릴 수밖에 없다.
필자는 디스크 용량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이 거의 없었다.
OS 업데이트가 편하다.
윈도우의 경우 업데이트가 오래 걸리는데다가 (여유 있을 때엔 그러려니 하지만 급할 때엔 이게 상당히 화난다) 업데이트할 때마다 재부팅을 해줘야 했던 반면,
우분투는 소프트웨어 설치 및 업데이트가 대부분 재부팅 없이 바로 반영된다.
전반적으로 파일을 읽는 속도가 정말 빠르다.
이게 사소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필자 경험상 윈도우는 이상하게 파일 검색이 정말 느리다.
종합 검색 속도가 특히 빠르다. 윈도우키를 누르면 바로 검색바가 나오는데, 프로그램, 파일 이름이 바로 나온다.
이게 은근히 편하고, 마우스를 쓸 일이 윈도우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 개발 편의성
백엔드 프로젝트를 한다면, 서버를 호스팅할 때 대부분 AWS 프리티어 (12개월 공짜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이때 프리티어 조건이 리눅스 혹은 우분투다.
이때 평소에 터미널에 익숙해진게 도움이 된다. (조금 사소하긴 하다)
그리고 도커가 있다.
도커는 애플리케이션을 바구니에 담고 가상화함으로서 환경에 구애 받지 않고 실행하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다. (필자도 자세히 알지는 못합니다) 태생적으로 linux container를 기반으로 한다.
윈도우와 mac OS의 경우 컨테이너를 올릴 때 가상화 대상에 linux가 추가되는 반면, 우분투는 바로 올릴 수 있다. (필자는 사실 로컬 컴퓨터에서 도커를 많이 사용하진 않는다. 만약 서버로써 컴퓨터를 쓴다면 중요할 듯하다.)
만약 vim이라는 것을 애용한다면.. 이미 우분투를 아시는 분이거나 맥북을 사용중이실테니 넘어가겠다.
💸 경제성
어찌보면 가장 큰 경쟁력일 수 있다.
우분투는 오픈소스(=공짜)다.
아래는 우분투를 경제적으로 고려해볼만한 포인트들이다.
- 맥북을 살 돈이 없음
- 컴퓨터를 샀는데 프리도스(OS가 없는 상태)
- 현재 컴퓨터가 윈도우를 버티기엔 용량이 너무 적고 느림
- 컴퓨터로 대부분의 시간을 개발 관련 작업 혹은 인터넷만 함
혹은 집에 굴러다니던, 너무 느려진 노트북이 보인다면 우분투로 개조해서 서브 컴퓨터로 쓰는 것을 추천한다.
(apachi나 nginx를 배운다면 집에서 작은 서버를 운영할 수도 있다!)
😎 멋
친구들 혹은 동료 개발자들에게 우분투 컴퓨터를 보여준다면 100이면 100 관심을 보일 것이다.
그 중 90이 굳이...? 라는 눈빛을 보내겠지만,
그래도 나머지 10에게 칭찬을 받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어떤 친구가 "오 이거 인터넷도 돼?" 라고 물어봐서 꽤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 단점
개발'만' 함에 있어서 우분투는 부족함 없다고 생각하지만, 대학생으로써는 추천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건 호환성 문제다.
아래는 경영 수업에서 우분투의 유사 파워포인트를 사용해 자료를 만드는 모습.
이걸로 발표까지 했는데, 교수님께서 B+를 주신 것에 감사하다.
사실 우분투의 문제가 아니라 필자의 PPT 실력이 문제일 가능성도 크다.
2024.01.25 수정 - only office라는 소프트웨어를 찾았다. 다른 OS와 호환성이 좋다. 그래도 윈도우를 따라갈 수는 없다.
이외에도 꽤 많은 호환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프린터 드라이버, 정부 공식 사이트 프로그램, 학교 사이트 프로그램 등...
확실한건 대학생이 쓸만한 OS는 아니다.
필자는 졸업을 앞두고 있어 이제 호환성 문제를 걱정할 일은 거의 없다.
취업하고 맥북을 사기전까지는 열심히 써볼 생각이다.
부록
🛠 Ubuntu 22.04 설치
8GB USB와 컴퓨터만 있으면 된다.
윈도우에서 우분투로 옮긴다면 이 사이트를 참고.
설치는 몇분만에 끝난다.
아직은 PC보다 기계에 가깝다.
💡 필수 소프트웨어 설치
리눅스 체제라고 해서 모든걸 터미널로만 할 필요는 없다.
내장된 소프트웨어 설치 툴(Ubuntu Software)을 쓰면 많은걸 설치할 수 있다.
인텔리제이, 크롬, 노션, 슬랙, 디스코드 등 왠만한 애플리케이션은 다 있다.
설치하려면 'install' 버튼만 누르면 된다.
물론 여기에 없다면 터미널에서 설치해야 한다.
대부분 "apt install ~ " 혹은 "snap install ~"이면 설치 된다.
추천 설정 및 소프트웨어 (2024.01.25 추가)
만약 우분투를 쓰기로 결심하셨다면.. 감히 추천드리겠다.
- 한글 : hwp 2020 beta 설명 링크
- Ubuntu Dock : Dock(앱 바) 사이즈, 위치 설정
- unite : 전반적인 디스플레이 커스터마이징
- vitals : 상단 top bar에서 컴퓨터 상태 조회
- emoji selector : 이모지 선택
- GSConnect :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와 연결. 클립보드 연동, 파일 보내기 가능!
- Applications Menu : 애플리케이션 한눈에 보기
- Blur my Shell : 윈도우 화면에서 뒷 배경을 Blur 처리
- Ubuntu Dock : Dock(앱 바) 사이즈, 위치 설정
노션, 옵시디언, 인텔리제이, 슬랙, 디스코드, docker desktop 등 이름 있는 소프트웨어들은 당연히 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설치 속도를 높이는 미러 서버 설정, 터미널을 꾸미는 zsh 등은 잘 정리해둔 분이 많으시니 구글링하시길 바란다.
현재 고쳐졌는지 모르겠지만 22.04에 줌 등의 프로그램에서 화면 공유가 되지 않는 버그가 있었다. (필자만의 문제였을 수도 있다) 해결 : https://lizenshakya.medium.com/screen-share-not-working-in-ubuntu-fixed-1b81741a07c1
참고
https://www.howtogeek.com/788770/why-is-the-linux-mascot-a-penguin/
'회고 및 성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찰] 너 코드를 알라 (1) | 2024.01.08 |
---|---|
[회고] 2023년을 돌아보며 (0) | 2023.12.31 |
[회고] 스터디를 처음 운영해보면서 생긴 시행착오와 배운 점들 (0) | 2023.09.27 |
[회고] 2022년을 돌아보며 (0) | 2023.03.03 |